그 사건이 터지고 슬로모션에 걸린 화산폭발처럼
내면에 미슥거리는 변화가 일어났다.
대부분의 모든 상황, 모든 것을 다 나열하고 정리하려 하는데
그래도 찜찜한, 뭔가 해결되지 않은 기분
이상하게 우울하고 불편한 느낌이 느껴졌다.
찾고 또 찾아 헤맸다.
불행하게도 꽤 오랜시간 동안 길을 잃었고 멀미가 심했다.
엉뚱한 부분에 꽂혀서는 그 주위만 빙빙돌았던 거 같다.
애초에 '왜?' 라는 의문점만 가진 잘못된 의도였기 때문일까
지속되었던 감정의 원인은 자존심의 문제였다.
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에, 그래서...
스스로 부정을 했었던 건지
회피를 했었던 건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.
어쩌다 이렇게 된걸까
미련한 내모습이 부끄럽기도 하지만
지금으로선 그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되지 않는다.
원인을 찾고나니 한결 가벼워졌다.
그것으로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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